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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맛집

[그것이 알고 싶다] 삼례나라슈퍼 살인사건 춘천경찰서

sbs 30주년 기념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가 3주동안 특집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 테마는 과연 세상은 나아지는가?라고 해요.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92년 3월에 이형호 유괴사건이 첫회였는데요, 그날 부터 지금까지 약 1230회 동안 미해결 사건, 사회, 종교, 자연현상 등을 조사하고 보도해왔습니다. 방송이 송출 된 후, 시청자분들께서 제보를 해주시고 그를 통해 또 후속 취재를 진행해서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는데요.

다시 초심의 마음으로 sbs30주년 기념으로 이렇게 특집을 준비했다고 해요. 사회의 약자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권력도 감시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도록 멈추지 않았던 여러 프로그램들과 그것이 알고싶다는 현재 어떤 대한민국와 마주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왜 아직도 국민들의 분노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지에 대해 과연 세상이 나아지고 있는지 질문합니다.

 

 

가장 먼저, 24일에 처음 타자로 나오는 1부는 이름이 죄수의 기억; 그들은 거기 없었다. 입니다. 이동원님이 연출을 맡으셨고, 글과 구성은 황채영님이 맡으셨네요. 삼례나라슈퍼 살인 사건을 알고 계시나요? 강도치사 사건인데요. 당시 경찰은 3인을 체포했고, 이미 법적으로 모든 처벌을 받고 출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 진범은 따로 있었는데요.

본인이 강도치사 사건의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검사에게 모든 것을 자백했는데도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다른 3인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이미 내려져서 범행을 자백하고 나서도 그저 풀려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그사람의 주장입니다. 우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조작을 했고, 고문을 통해 누명을 쓴 억울한 사람들과 범인을 새로 만들어 버린 사람들. 과연 여기서 진짜 죄수는 누구일까요? 춘천파출소장 딸 살인사건부터 시작, 삼례나라슈퍼 살인사건,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수원노숙소녀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가 탐사 보도해온 사건들을 통해 대한민국 형사사법제도의 현주소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그들은 자기가 직접 저지른일이 안니데 왜 갑자기 본인이 한 일이라며 자백을 한걸까요? 정말로 본인이 한 일이어도 내가 한일이 아니라고 오히려 오리발을 내밀고 우기는게 정상아닐까요? 우린 왜 이걸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을까요? 여러분들은 내가 억울하게 누명을 씌워졌는데 선뜻 내가 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으신가요?

 

 

아..

경찰이 폭행을 저지르고, 협박을 했다고 합니다.

이와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이는 진짜 용의자.

왜 진짜 용의자는 무혐의이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자가 20년이 넘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어야 하는걸까요?

 

세상은 정말 나아지고 있나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제 잘 모르겠습니다.

지속적인 압박, 폭행, 협박이 얼마나 심했으면 본인이 하지 않은 일까지 내가 했다고, 내가 한 일이라고 자백을 했을까요?과연 이걸 자백으로 볼 수 있을까요? 협박으로 자백을 하는 건 영화 칠번방의 선물 처럼 영화에서나 나오는 일인줄 알았는데 이게 현실이었다니. 정말 충격적입니다. 우리나라의 형법 시스템이 정말로 투명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위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바로 춘천파출소장 딸 살인사건이 기사로 보도된 자료입니다. 

1972년 9월 27일 오후 8시, 춘천경찰서 파출소장의 딸인 10살 된 J모양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근처의 만화가게로 텔레비전을 보러 갔으며, 그것이 생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9월 29일 춘천시의 한 논둑길에서 나체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되었으며, 아이는 성폭행을 당하고 사망했다고 합니다. 혈흔과 음모도 있었지만 당시엔 유전자 검사가 없어서 이걸로 범인을 특정하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0월 10일, 경찰은 이 사건의 범인을 체포했다고 했습니다. 범인은 만화가게를 운영하던 정원섭이었습니다. 경찰은 평소 정원섭이 소녀들을 성추행하고, 직원들을 성촉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tv를 보자고 아이를 유혹한 후 성폭행 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의 자료들과 증언, 그리고 결정적으로 본인의 자백이 있어 무기징역이 선고되었습니다. 정씨는 모범수로 감형되어 풀려나왔는데요, 나오고 나서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잠을 안재우거나, 통닭구이 등으로 고문을 했으며 증언도 모두 경찰이 거짓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걸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조사를 하면서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는데요. 그건 바로 범인과 정씨의 혈액형 조차 달랐다는 겁니다.  범인은 a형, 정씨는 b형. 결국 2007년 재심이 이루어졌고, 춘천지방법원에서 경찰의 증거와 증인들은 신용도가 없으므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과연, 이게 한국의 현주소가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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